학회, 가드닝, 작업실, 계단오르기, 병원 일상, 논문, 소비본능, 여행 (feat. 휴대폰 사진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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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가드닝, 작업실, 계단오르기, 병원 일상, 논문, 소비본능, 여행 (feat. 휴대폰 사진 털기)

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한해의 절반이 흘렀다. 이 시국에도 올해는 대면학회를 힘겹게 지속했다. 학회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저마다 학회에서야 내가 교수였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서로 위로하곤 했다. 춘계학회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시작했다. 국제학회였고 워커힐에서 했다. 강의도 했고, 스승의 날쯔음이라 제자도 만났다. 고맙게 건네받은 제자의 편지와 선물을 두르고는 워커힐 호텔방에서 인증샷을 보내보며 서울의 봄날씨를 만끽했다. 어느덧 만삭인 승원이가…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인터뷰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인터뷰

약업신문 opinion에 실릴 인터뷰를 했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내용이다. 아래 내용 전문. “먹는 것을 조절하면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중등증 이상의 소아 환자 일부분일 뿐이다. 꾸준한 치료와 환경 관리, 생활 습관 교정 등이 더 중요하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발달로 치료 환경이 좋아졌다며, 환자들이 지금 보다 더 좋아질…

7월을 맞이하며

7월을 맞이하며

일년 중 절반이 흘렀다. 어느덧 일년의 반이 흘러갔다. 반년간 완성한 것들을 생각해본다. 우선 본업. 중증 식품알레르기 영유아 환자 심리 특성 분석한 논문 한 개를 SCI에 제출했고 발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 라벨에서 교차 오염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좋을지 분석한 논문 한 개는 revision 하여 역시 SCI급에 8월 중 최종 심사 예정에 있다….

세계알레르기주간 식품알레르기 인터뷰 영상과 스크립트

세계알레르기주간 식품알레르기 인터뷰 영상과 스크립트

세계알레르기기구(World Allergy Organization, WAO)는 전 세계 111개 지역 및 국가 알레르기학회와 임상면역협회로 구성된 국제연합으로, 매년 세계알레르기주간(World Allergy Week)을 정해 현시점에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질환을 선정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4년 세계알레르기주간 (6월 23일~29일)의 주제는 식품알레르기 (“OVERCOMING FOOD ALLERGY OBSTACLES”) 입니다. 이에 맞추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국내 알레르기주간 캠페인을 “식품알레르기: 제대로 알면 극복할…

원주 기업도시에서 원주천까지 강 따라 15km 브롬톤 라이딩

원주 기업도시에서 원주천까지 강 따라 15km 브롬톤 라이딩

브롬톤 라이딩이 하고 싶은데 주말 당직이 많아지면서 그것도 계획이 필요했다. 어제는 계획된 라이딩의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채비를 했다. 사이클 쇼츠를 입고 그 위에 라파 반바지를 입었다. 몇달 전 신사동 라파에 들러 새로 산 장갑도 꼈다. 오클리 수트로 끼고, 사우전드 헬맷도 쓰고. 장비는 없는게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에 하는 라이딩이다. 원주 기업도시 집에서 나와…

MBC PD 수첩

MBC PD 수첩

이미 늦었다. 돌이킬 수 없는데 현실 부정하고 무기한 휴업이라도 하면 달라질거라 생각했던 의대 교수들도 있었고 지금도 투쟁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후배, 동료들이 아직도 많다. 그런데 소아청소년과를, 그것도 중환자를, 그것도 지방에서, 그것도 임상 과장으로 온갖 파도 다 넘겨가며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 내 판단으로는 완전히 끝났다. 전공의가 갑자기 다 사라진다는 건, 인수 인계의 흐름이 끊긴다는 것이다….

구두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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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와 운동화

나는 원래 운동화를 신는 사람이 아니었다. French sole에서 때마다 플랫슈즈를 무더기로 샀고 이십대 때 병원 근무 내내 그것만 신었다. 플랫슈즈 신고 유럽 여행도 홀로 다녔다. 밑창이 떨어져서 어느 호텔에서 버린 기억도 있다. 근무도 여행도 모두 플랫슈즈를 사고 버리고 하며 거의 15년을 신었던 것 같다. 내가 30대까지 서식했던 아주대 병원에서는 의료진은 대개 구두를 신었다. 특히 의사…

우리 동네 레트로 빵집, 명인제빵

우리 동네 레트로 빵집, 명인제빵

우리 동네 새로이 입점한 ‘명인제빵’은 45년간 강원도 정선에서 빵을 만들어 오셨다는 분이 나름 강원도에서는 제일 큰 도시인 원주로 ^^;;; 진출하셔서 오픈한 곳이다. 프랜차이즈형 빵집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디저트 케잌류가 많은 동네에 금색 명조체로 크고 심플하게 ‘명인제빵’이라고 달린 간판의 느낌이 신선했다. 새로이 오픈한 곳이기도 하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여서 지난 주말에 가보았다. 은은한 조명에 꽉 채운 풍성한…

Chap GPT 4.0 랑 같이 논문 쓰기

Chap GPT 4.0 랑 같이 논문 쓰기

알레르기 실험 논문 결과 중 50% 억제 농도 IC50을 구하는 것을 지난 10년간 수작업으로 로그 값 취해서 줄 그어가면서 확인했다. 올해 처음으로 Chat GPT로 이 작업을 해보았다. 우선은 Chat GPT 4.0을 유료 결제 했다. 그리고 주말부터 이런 저런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3일간 chat GPT랑 무던히 대화를 했다. 다른 결과 도출들에 비해 IC50을 구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무던하게 크는 싱고니움

무던하게 크는 싱고니움

작업실에서 본격적으로 가드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초화류를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너무 소담한 일이 되었다. 모든 식물에는 흙과 햇볕과 바람이 필요한데 실내는 벌레가 없고, 직사 광선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절대적으로 광량이 부족하고 흙도 노지 같을 수 없으니 초화류, 수목류는 성장세에서 비교가 많이 되었다. 그렇다고 화분을 매번 야외로 나를 수도 없으니 갖고 있던 식물…

소니 미니 컴포넌트로 듣는 라디오와 CD

소니 미니 컴포넌트로 듣는 라디오와 CD

I. 옛날 이야기 90년대 후반 우리는 라디오를 들으며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했다. 2000년대 초반에 소리바다, 토렌트 등을 뒤지며 음원을 다운로드 받고, 그걸 CD에 구워서 듣다가, USB에 옮겨서 듣다가 도토리를 사서 수집한 내 리스트를 재생하면서 블루투스 지원되는 오디오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실버 애플 팟은 트렌드의 상징이었다. 그 후 음원 구독 사이트가 열렸고, 블루투스는…

대림 미술관 미스치프 MSCHF

대림 미술관 미스치프 MSCHF

대림 미술관은 popularity를 추구하는 큐레이팅을 한다. MSCHF는 ‘고상한 척 하는 것들을 소름 끼치게 싫어하는‘을 주제로 창조 혹은 예술 활동으로 최근 유명해졌다. 둘은 잘 어울린다. 다시 봄이 되었고 주말이 되자 설레인다. 자전거도 탈 겸 봄을 여는 관람으로 대림 미술관의 ‘지나치게 유명한’ 미스치프 MSCHF 관람을 하기로 했다. 표를 예매하고 전시 설명을 듣기 위해 대림 미술관 어플을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