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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x무라카미 마지막 챕터, 체리 컬렉션 스피디 픽업하러 도산 스토어 방문

도산 스토어 희진씨에게 체리 스피디 20 예약 했던 게 한달쯤 되었으려나, 오늘은 픽업 예약일이었다. 매장 안에는 유난히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다. 즐거운 압구정.

일층 눈을 사로잡은 건 데님 키폴과 샌달. 데님 키폴 일일히 자수 놓은 모습이 예뻤다.

샌달은 오브제처럼 둬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예뻤지만 신을 수는 없을 것 같은 그런… 무용하나 아름다운 것의 끝이었다. 아티스트 콜라보가 이래서 좋다.

주문할 때 말성였던 포쉐트 데님은 내 일상에는 좀 작다 싶지만 돌아온 체리 무라카미xLV에 처음 나온 디자인이니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알마 BB 화이트 소재도 경쾌하고 예뻤다.

올해 들어 총 세번의 무라카미 LV 출시가 있었는데 가장 기대했던 것이 체리였다. LV 라인업 중 가장 좋아하는 스피디. 게다가 아티스트 에디션들은 귀하기에 더 예쁘다. 고상하기 보다 즐겁게. 내가 LV을 넘나 좋아하는 이유인데 체리는 그 귀여움을 더 상승시킨다. 20년만에 돌아온 올해 무라카미xLV, 그 마지막 챕터에서 내가 이 많은 귀여운 것들 사이에 고른 것은 그래서 스피디 20이다. 포장되기 전에 매장에서 사진을 남겼다. 리본은 무라카미 에디션의 특징인데 스피디 20 크기에 참을 단 듯 딱 크기가 좋다. 잘 만든다. 지난 멀티컬러 나노 스피디도 프랑스, 이번 것도 프랑스 제조다.

뒤에 보이는 체리 키폴도 LV 키폴 중에 가장 귀엽고 예쁘고!! 갖고 싶었으나 내가 막 충동 구매할 수 있는 그런 가격이 아니므로 매장에서 메고 사진 한장 찍어보았다. 들고 다닐 일이 없으나 그냥 예쁜거.

재미있는 도산 스토어. 거울에 서서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구매 영수증으로 코인 받아서 넣고 받는 스티커도 챙겼다.

이번 에디션은 포장도 체리다. 체리 박스에 체리 쇼핑백까지.

외관도 카페도 모두 체리로 도배되어 더 즐겁고 귀여웠던 도산 스토어에는 온통 체리밭. 체리 표정 때문에 봐도봐도 귀엽다. 세 콜라보 중 가장 가격이 비쌌지만 내 취향에는 가장 예뻤던 것 같다.

매장에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본 선글라스 케이스는 매일 들고다닐 것 같고 귀엽기도 하여 유혹을 이기지 못하겠더라. 그러나 역시 재고가 없어서 웨이팅 걸어두고 왔다. 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첫번째 멀티컬러 챕터에서 어렵게 나노 스피디를 구했었는데 이번 스피디 20도 물량이 굉장히 적게 들어온 것 같다. 국내 대기는 꽤 길어질 것 같기에 초기 물량 겟한 기념으로 신나게 들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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