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라이탁 롤린 F640 Rollin

프라이탁 롤린은 지난 춘계 학회때 서울에 머물면서 우연히 들렀던 압구정 프라이탁 매장에서 산 내 첫 프라이탁 가방이다. 당시 프라이탁 매장은 코로나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되팔이?가 기승을 부려 개인 인증을 하고 구매가 가능한 약간 희안한 상황이었다. 아무 정보 없이 근처에서 충무 김밥 사먹고 아이쇼핑 하다가 매장이 눈에 띄어 우연히 들어갔다가 다소 삼엄한 분위기에 뭔가 되게 핫한 곳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프라이탁은 대개 컬러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학회때 들고다니고 싶어 무채색 무늬를 골랐다. 모델 정보도 없이 들어갔는데 가장 핫한 모델은 F41 하파오 같은 작은 메신저 가방인 것 같았다. 나는 아이패드와 17인치 그램이 모두 수납될 크기인 F640 Rollin으로 골랐다. 말면 작아지고 펴면 커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크로스로 매도 되고 토트로 들어도 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사고난 뒤 후기로 검색해보니 라씨, 덱스터, 하파오 등이 인기가 있어 항상 비주류로 가는걸 선호하는 나는 롤린이 드문 선택지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이 모델을 고를 것 같다. 몇달째 이 프라이탁 가방은 내 최애 가방 중 하나로 출퇴근 때 즐겨맨다.

첫째, 크기가 좋다. 라이카 카메라에 아이패드까지 넣고 출근하기에 참 좋다. 말고 펴고 다양하게 연출이 되니 적게 넣은 날도 들고 많이 넣는 날도 들게 된다. 둘째, 가벼운 편이다. 많이 넣어도 가볍다는 것은 장거리 이동 후 전시, 회의를 가야하는 나에게 큰 이점이다. 구매 당시 추가로 구매한 어깨 패드 덕에 조금 무거우면 크로스로 드는데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도 부담이 없다. 셋째, 디자인이 희안하게 전천후다. 정장, 캐주얼 모두 매칭이 잘되는 편이다. 덕분에 여러 학회나 회의 때도 즐겨들고 간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탈때도 크로스로 메고 있다. 특히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날에도 이걸 매면 약간 가벼운 느낌이 들어 믹스앤매치 룩이 되어 좋다. 여름, 겨울 복장 가리지 않는 매칭력이 좋다. 넷째, 관리가 필요없다. 장마 때 특히 가죽 가방들을 들고 나갈 수가 없는데 프라이탁이면 든든하다. 우산 하나 쏙 집어 넣어도 어느곳 하나 불룩해지지 않으니 에코백들 보다는 라인이 예쁘다. 가죽가방들에 비해 막 쓸어 담아넣기 좋고 무거워도 모양이 잘 유지되니 손이 자주 간다. 견고해서 오래 들고 다닐 것 같다. 구매가는 28만8천원이다. 가방은 적당히 비싸야 장소를 따지지 않으므로 전천후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정도 매칭력이면 엄청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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