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CI 2025에 다녀왔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매년 열리는 유럽알레르기면역학회 EAACI 참석은 펠로우 때 이후로 빠지는 법이 없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hybrid로만 건성건성 fu 하다가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참석했다. 학회도 오랜만이고 유럽도 오랜만이었다. 유럽의 분위기라는 게 있듯, 유럽 학회만의 연구 분위기가 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런 무드에서 내가 취해야할 자세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딘버러에서, 심정연 교수님이 찍어주셨다.

학회장에서 정경용 박사님 만났고 호두 재조합 항원에 대한 중간 결과를 포스터 발표도 했다. 짬을 내서 미술관도 다녀왔고 모처럼 사진도 찍고 책도 읽으면서 보냈다.

2차로 모임 가진 연세대 인들과 전유훈 교수님

술을 식사마다 곁들이는 문화라 위장약을 거의 달고 다녔지만 그것도 좋았고 비가 내내 왔지만 그 덕에 오랜만에 들린 Pret a Manger에서 따끈한 죽도 그리운 맛으로 먹게 되었다.

포스터 부스에서 정경용 교수님과 기념 촬영을 했다.

혼자 보낸 6일은 좋았다기 보다 생각보다 특별했다. 스무 살 무렵에 내내 혼자 다녔던 여행이 언젠가 끝이 났고 최근의 여행들이 ‘즐거움’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큰 세상에 혼자 살고 있는 나에 대한 중간 결산 같은 느낌이었다.

글래스고 현대미술관에서 본 작품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위화의 장편 소설 ‘인생’을 끝냈다. 외부가 변하는 게 엄청나게 드라마틱하다 해도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은 참으로 줄기처럼 소소하다. 흐르고 나니 지금이 되었고 그래서 모든 게 좋았다 싶은…

예전과 달리 혼자 다니면서 이런것도 만들 수 있었다

아무나 사르트르처럼 내 실존을 들여다보며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은 흔히 각색을 한다. 각색하여 회상하는 것들이 내 인생에도 이어진다. 현실과 꿈은 본디 멀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들이 있다. 감정을 극대화하고 싶지 않아 이 직업을 선택했다. 타인인 듯 나에 대한 연민을 덜고 살아낸다면 덜 바보스러울 것이라 스스로를 설득한다. 나는 돌이켜 억울해 할 사람은 아니다. 틀려도 맞을 것이다.

내년 EAACI 학회 기간과 장소가 공개되었다.

정신 없던 기간 동안 논문 1개가 epub으로 떴다. 재미있게 썼던 논문이다. 많이 받던 질문 “간장 먹어도 되요?” 그것에 대한 실험 연구 결과이다.

For pediatric patients sensitized to wheat, it is suggested that Korean SS be carefully introduced at home. For patients sensitized to soybeans, it is safest to try Guk-SS before attempting other types

https://apjai-journal.org/wp-content/uploads/2025/04/AP-110924-192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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