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이번 달 내가 답을 구하고자 하는 화두는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이다. 물리적으로 일주일 노동 시간이 50시간을 초과하고, 엄청난 양의 컨텐츠가 범람하여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 되는 것이 쉬운 시대이다. 내가 굳이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 아침에 ‘정제된’ 글을 찾아 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빈티지 화병 선물과 메종 파이프그라운드 저녁

빈티지 화병 선물과 메종 파이프그라운드 저녁

동생네 집들이 선물 동생네가 이사를 했다. 한국으로 불시착 하듯이 왔던 2년전이랑 달리 이번에는 직장도, 조카의 초등학교 입학도 고려하여 터(?)를 잡았다. 다음주가 구정이기도 하여 주말에 집들이 겸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다녀왔다. 유디트 사장님의 ‘쇠네스‘ 빈티지 샵을 알게되고 아름다운 빈티지들을 거의 매달 방문하여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바우하우스의 soul과 같다는 동독 물건들이 입고되었고 그 때 구매한 동독 화병을…

도쿄에서 사온 송영당 Shoeyeido 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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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사온 송영당 Shoeyeido 인센스

나는 인센스를 즐겨 태운다. 타는 향이 은은하게 퍼질 때 기분이 참 좋다. 초기에는 HEM 인센스를 즐겨 태웠다. 그러다가 언젠가 인터넷으로 송영당 Shoeyeido 쇼에이도의 모스 가든 인센스를 구매했다. 인도향에 익숙해져 있던 코인지라 처음에는 덜(?) 인센스 같았다. 그런데 태울수록 깔끔하고 살짝 감도는 달큰한 향이 참 마음에 들었다. 검색해보니 1705년에 창업했다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좋은 성분으로만 제조하기…

겔랑 미츠코 E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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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랑 미츠코 EDP

니치 향수란 소수를 위한 차별화된 향수라던가. 비싸도 나만의 향수를 원하는 시대. 향수 가격이 사악하게 올랐다. 발향이 강한 것을 선택해서 딱 한번만 뿌려서 하루 종일 잔향을 즐기는 나는 누가 뭐래도 향수는 샤넬이라 생각하는 걍 대중적인 사람이다. 샤넬 얼뤼르와 코코를 갖고 있는데 코코는 출근할 때 즐겨 뿌리는 편이고 얼뤼르는 늦게까지 약속이 있는 날 손이 가는 편이다. 그…

나의 빈티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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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티지 이야기

딱 일년전 일본 여행에서 빈티지 꼼데 가르송 웨어를 두벌 샀다. 그 이후로 빈티지와 연결(?) 되었는지 빈티지 인형, 그릇, 옷, 책. 빈티지 사물들를 좋아하게 되었다. 집에는 내 나름 골라 모은 이런저런 빈티지들이 쌓여가는 중이다. 매스 생산에 젖어 비싼 명품들도 SNS를 도배하는 시대가 되자 단종된 물건, 더는 살 수 없는 물건에 더 마음이 가기 때문인 걸까. 혹은…

도쿄에서 프라이탁 추가! 이번엔 LA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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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프라이탁 추가! 이번엔 LASSI

이번 일본 여행 경로에 프라이탁 방문은 안넣었는데 시부야 캣스트릿에서 미야시타방향으로 걸어올라가다가 발견한 프라이탁 도쿄 플래그쉽 스토어 뒷문이라니. ㅋㅋ 둘이서 다니면서 이젠 물욕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망언이 입에서 떨어지자 마자 가게에 들어갔다. 원래는 오빠가 들 하와이파이브오를 봤다. 모델보다 색깔이 중요한 프라이탁. 하파오는 아쉬웠다. 노란색이 스치듯 있길 바랬지만 지나치게 스웨덴 국기같기도 이케아 쇼핑백 같기도 했던 하파오들. 아쉬운…

이토록 완벽한 강릉 당일 여행

이토록 완벽한 강릉 당일 여행

강릉은 우리나라 어느 곳과도 다르다. 바다가 있는 행정 도시. 강원도에서는 큰 도시이지만 상대적으로는 작은 소도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주말 수요에 맞춰서 상권이 형성되는 곳. 대관령 동쪽에 위치하여 서울과 위도가 같지만 동백꽃이 피는 따뜻한 곳. 겨울이면 위로가 되는 따뜻한 햇살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관광의 바이브가 더해져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되어 즐겁다….

고창 풍천 장어 먹으러 가는길

고창 풍천 장어 먹으러 가는길

한국 사람 치고 고창 풍천 장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그 장어를 먹겠다고 고창을 실제로 가 본 사람을 얼마나 될까. 어느날 고창에 가서 장어를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고창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먼지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숙소는 한참 전에 변산 소노벨로 예약을 해둔 터였다. 강아지 동반 되는 호텔급 숙소를 찾다보면 숙소…

생일 주간

생일 주간

친구가 별장에 소고기를 사 들고 왔다. 우리는 생물 새우를 한박스 사 갔다. 생일이 곧이라 가또쇼콜라에 고소하고 진득한 크림이 올라간 작고 예쁜 케잌도 사왔다. 이젠 벌레도 없고 밤 기운도 서늘하다. 솔로스토브가 오늘도 장작을 하염없이 먹어 치운다. 제법 따뜻하다. 파타고니아 후리스 자켓을 입었다. 벌써 이 옷차림이 딱 좋은 밤이다. 달이 조명 처럼 밝았다. 장작이 조금 줄었을 때…

가을은 빠르다

가을은 빠르다

가을은 빠르다. 좋아서도 빨리 가고 끝을 향해 가기 때문에도 빠르게 느껴진다. 생일이 10월이라 가을이 되면 건강검진을 챙기고 있는데 올해는 뜻밖에 직장에서 작은 종양이 발견되어서 2주간 bowel prep을 세번에 걸쳐 하고 EUS로 종양을 제거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덕에 몸무게가 순식간에 50kg 미만까지 떨어졌고 피곤한 나날이 이어졌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면 모든 게 불행 중 다행이긴 하다. 그렇게 수척해진…

도쿄 여행 준비 하기

도쿄 여행 준비 하기

긴 비행이 싫고 도시가 그리운 나는 올해 겨울에 또 도쿄를 방문하기로 하고 비행기 표 발권을 마쳤다. 지난 여행지에 좋았던 곳을 포함하여 여행 동선을 짜기 위해 알아본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우선 이번 여행을 앞두고 책 ‘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은 사진 한장 없이 글로만 채워져있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주로 아이쇼핑 하며…

정원에 추가로 심은 식물들

정원에 추가로 심은 식물들

여름이 되자 델피늄과 작약이 모두 졌고 레이디 인 레드(자엽국수나무)도 꽃이 지고 휴게라는 붉어진다. 은사초는 무럭무럭 자라고 털수염풀은 정말 쑤우욱~ 자랐다. 아직 엔들리스 썸머 수국은 어려서 꽃대만 물고 있는 상태로 정원이 조금 심심해졌다. 몇군데 더 심었으면 싶어 식물원에 갔다. 라임색과 보라색을 좀 더 넣었으면 싶었다. 제일 눈에 띈 것은 폴스타 수국. 수형이 방방하게 동그랗고 화사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