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티탄 브롬톤 튜닝 M6E에서 M6R로

2022년 브롬톤 P 모델이 나오면서 티탄 브롬톤은 더 가벼워졌다. 기어도 더 좋아졌고. 다행히(?) 아주 컴컴한 색깔로 출시가 되어서 블링블링한 거 좋아하는 나는 아직은 크게 지름신은 안 오고 내 브롬톤 귀여워라 하는 중이다.

위드 코로나 잠시일 때 시청역에서 회의가 있었다. 서울역으로 기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면 1시간 30분이면 가겠다 싶어서 브롬톤을 기차에 싣고 가기로 한다. 드디어 브롬톤을 사고 처음으로 데리고 서울 회의를 갔다. 원주 만종역에서 서울역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여. 특실 가장 앞자리 쪽이 브롬톤을 두고 옆에 앉아 가기 편했다.

서울 시내의 밤거리를 브롬톤으로 달리는 기분도 일품이었다. 다만 모든 짐을 가능하면 끌고 다니는 무근력자는 이 참에 끌수 있도록 브롬톤 튜닝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M6R은 리어랙이 있는 모델로 끌고 싣고 세워두기는 용이한데 무게는 늘기 마련이고 디자인도 내 기준에 아쉬워지기에 M6E로 그것도 티탄 모델로 나름 구매했지만 4kg만 넘어가면 다 무겁다.

리어랙 관련하여 아무 것도 없는 M6E 지만 브롬톤 정품 이지힐로 한짝의 바퀴는 교체를 해둔 상태였다. 브롬톤 튜닝을 위해 이지힐 한 세트를 더 샀다. 이지힐 네개에 대략 7만원쯤 쓴것 같다.

리어랙이 문제인데 디자인 때문에 오히려 정품 보다는 H&H 티타늄 리어랙으로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분당 쿠샵에 들러 남아 있는 브롬톤 후미등을 정품으로 구매했다. AA 건전지가 들어가는 Made in France 재고. 어떻게 이게 남아 있었을까. 보물 창고 같은 쿠샵이다.

그렇게 리어랙을 모두 설치한 내 브롬톤은 M6R 모델 비슷하지만 머드가드 같은 건 없이 좀 더 심플하고 꼬리가 긴 녀석이 되었다.

혼자서 끌 수 있으니 이제 더 자주 가고 싶은데 다시 모든 회의는 비대면화 되었고 집 근처 짬뽕 먹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다닐 때나 타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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