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컨카 e46ci 컨버터블

테슬라 모델 S가 우리집 메인 차량으로 들어온지 두달여. 출퇴근도 모델 S로 하고 있고, 사실상 모든 주행을 모델 S가 소화하고 있다. 내연 차량인 F31(BMW 3 투어링)을 혹시 모를 백업용으로 갖고 있으나 이젠 연비 좋은 사륜차는 완전히 테슬라 모델 S가 대체했다는 결론에 도달, 방출 계획에 있다.

세컨카에 대한 정의는 펀카로 바뀌었다. 가끔 탈 재미있는 차. 그래서 컨버터블 위주로 구경을 다니고 머슬카도 보고 그러다가 갑자기 굳혀지게 된 대표적 영타이머 차량, e46ci 컨버터블이다.

BMW의 4세대 3시리즈. 전설의 M팩이 등장했던 시대. 짱짱한 핸들링으로 붙어서 돌아가는 코너링 손맛은 이 시대 이후 사라졌다. 비록 M팩 컨버는 구할 수 없었으나 약간의 수리를 마친 e46 325ci가 클래식카 카페에 매물로 등장해서 데리고 왔다. 주행 능력 등은 요즘 차량에 비할 수준이 아니지만 오픈했을 때 특유의 슬리퍼 외관은 볼수록 아름답다.

주인복이 있는 녀석인지 외관은 factory 도장을 갖고 있었고 정품휠마저 보존 상태가 좋았다. 그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내장은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이다. 17년 동안 주행거리 17만킬로를 채운 차량이라 앞으로 메인트넌스에 꽤나 공을 들여야할 녀석이다. 차가 출시되던 그 시절 스물 세살이라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차량이 경제력을 갖추게 된 2020년에야 내 친구가 되었다. 반갑다. 잘해보자.

Similar Posts

  • 7월을 맞이하며

    일년 중 절반이 흘렀다. 어느덧 일년의 반이 흘러갔다. 반년간 완성한 것들을 생각해본다. 우선 본업. 중증 식품알레르기 영유아 환자 심리 특성 분석한 논문 한 개를 SCI에 제출했고 발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 라벨에서 교차 오염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좋을지 분석한 논문 한 개는 revision 하여 역시 SCI급에 8월 중 최종 심사 예정에 있다….

  • |

    자전거 고글 충동 구매기

    올해 여름은 비도 햇살도 참으로 풍년이었다. 그럼에도 쉴 수 없었던 자전거 라이딩. 여름에 좀 그을리면 어때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이 쪼글쪼글 늙어가니 자전거 고글도 중요하고 선크림도 중요하다. 뭐라도 바르고 가리고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북유럽 백인 여성들 헬맷도 안쓰고 자전거 샤방하게 타는 건 그건 그들이라 가능한거다 ㅠㅠ 아무튼 여름이라 자전거를 탈때 거의 무장에…

  • 휘카스움베라타 응애 이후

    사연 많은 우리집 휘카스움베라타. 응애를 세번쯤 겪었고 분갈이를 두번 했고 그렇게 5년차. 목대가 멋있어지고 있다. 뿌리를 쳐내고 화분을 작은 걸로 줄여서 물 먹는 하마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한 쑥쑥이. 이제는 좀 알 것 같은 녀석이다. 휘카스움베라타는 과습보다는 건조한 것을 걱정해야 한다. 추운것도 싫어한다. 따뜻하고 습습하고 해가 들면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응애 맛집이라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 |

    원주 떠나 속초-양양-강릉 1박 2일 추천

    + 강원도, 내내 멀고 외졌던 곳 강원도는 우리나라 긴 역사 내내 경제적으로는 도태되어 있어 번영의 시기를 맞이한 적이 없다. 태백산맥이 걸출하게 장벽을 세우고 있어 수도와의 소통이 좋지도 못했다. 인근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였고, 원주에만도 은둔칩거하며 토지를 완성한 박경리 대문호를 비롯 긴 ‘차단’의 역사를 갖고 있었다. + 가까워진 강원도, 코로나 시대 치유를 선물하다 그랬던 강원도가 요즘에 와…

  • |

    겔랑 미츠코 EDP

    니치 향수란 소수를 위한 차별화된 향수라던가. 비싸도 나만의 향수를 원하는 시대. 향수 가격이 사악하게 올랐다. 발향이 강한 것을 선택해서 딱 한번만 뿌려서 하루 종일 잔향을 즐기는 나는 누가 뭐래도 향수는 샤넬이라 생각하는 걍 대중적인 사람이다. 샤넬 얼뤼르와 코코를 갖고 있는데 코코는 출근할 때 즐겨 뿌리는 편이고 얼뤼르는 늦게까지 약속이 있는 날 손이 가는 편이다. 그…

  • 도쿄 여행 준비 하기

    긴 비행이 싫고 도시가 그리운 나는 올해 겨울에 또 도쿄를 방문하기로 하고 비행기 표 발권을 마쳤다. 지난 여행지에 좋았던 곳을 포함하여 여행 동선을 짜기 위해 알아본 정보들을 정리해본다. 우선 이번 여행을 앞두고 책 ‘도쿄에선 단 한 끼도 대충 먹을 수 없어‘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은 사진 한장 없이 글로만 채워져있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주로 아이쇼핑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