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 밀린 일기

이제 여름을 보내는 노하우가 늘었다. 휴가는 멀리 가지 않는다. 에어컨은 상시 가동하고 운동은 꾸준히 다닌다. 뭔가를 하고 싶거든 새벽에 한다. 밤도 덥다, 샤워하고는 조신하게 있자. 그래서? 올해는 조금 나았던 것 같기도 하다.

현물 vs 현금

25, 돌아온 시영이와 함께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금리는 올릴 줄 알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가 보다. 환율은 가파르게 오르지만 손쓰지 않는다. 집값도 꾸역꾸역 오르고 현물의 가치가 현금의 가치를 넘는다. 현물 중에 현물인 금은 한해 동안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오르고 있다. 집 담보대출 상환은 27년 이후로 미루었고 그 전에는 복리 투자를 위한 원금 늘리기에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 먹은,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 전에 lump 지출이 선행했다. 그 배경은…

만족에도 복리가 있는가?

한정판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빈티지 유행과 함께 계속되는 한정판은 그러나, 모두가 가질 수 없다는 욕망을 충족시키고 나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지 별 수 없다. 갖고 싶은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이 일치할 때 그걸 미룰 것인가 빨리 가져서 만족을 복리로 득할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50을 넘기면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고 하는데 그 나이를 앞둬서 그런지 사고의 전환이 찾아왔다. 20대때는 미래를 위해 살았다면 30대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을 것 같았고 40대가 되니 지금부터는 잘 고르면 모든게 오래간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지도, 물건도, 주거지도, 말한마디도 신중해진다. 반대로 소비품은 최대한 아껴 쓰고 때가 되면 버려서 물건을 줄이는 것을 실천하자 마음 먹었다.

LVMH, RMS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우선은 유로화 환율 때문에 익절을 마음 먹기도 했고 전세계적으로 가성비가 중요시되니, 명품 주식들은 내 복리 포트폴리오에서 빼기로 했다. 요즘은 페라리도 F1에서 예전같지가 않고 구찌, 페라가모 등의 브랜드 모두 쇠락하는 걸 보니 결국 영원한건 생필품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팔아서 금을 샀으면 오르기는 했겠지만 60이 넘어서도 입고 들고 싶은 물건들도 좀 사고 싶었다. 물건의 만족에도 복리라는 게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한다. 여러 의미로 주식을 정리한 것들로 재투자는 일부하고 주로는 다니며 쇼핑을 했다.

무라카미 x LV

무라카미 타카시 그림을 실재로 보면 공정?에 엄청 손이 많이 간다 싶고 갖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쉬워 보이면서 가까이에서 보면 어렵게 그린 작품들에 눈길이 가는데 마음에 들면 적어도 5천만원 가량의 호가를 접하니 구매로 선뜻 이어가기에는 고민이 많다. LV x 무라카미 타카시는 그런 시선에서는 쉬운 컬렉션이다. 그리고 그의 눈 그려진 체리들을 너무나 갖고 싶었다. 협업 20주년 기념으로 대거 출시된 올 해. 다행히 LV이 예전같지 않아서 물건 구하기가 어려우면서도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다 예쁘지만 스피디만 모으기로 마음 먹고 두 개를 사서 선반에 두었다. LV 모노그램을 어린 시절 극혐?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세월이 익어 낡아야 멋진 가방이 몇 없고 남자에게 시계, 여자에게 가방의 의미는 물건을 뛰어 넘을 때가 있다는 걸. 올해는 그런 이유로 일상적일 수 있는 재미있는 LV 가방을 몇 개 장만했다.

오메가 씨마스터

내가 좋아하는 시계 장르. 하루 내내 시계만 보라고 해도 볼 수 있다. 롤오까? 롤렉스 거친 사람들은 롤렉스를 추가 할 수도 있고 다른 시계를 재미로 살 수도 있다고 본다. 니켈 알레르기 있어 롤렉스 스틸 시계만큼은 찰 수 없게 된 내가 오랜만에 구매하게 된 시계는 새로 출시된 31mm 오메가 씨마스터다. 여자 시계는 참.. 안타까울 정도로 뭐가 없는 리그다. 물건 없고 관리 힘드니 이 정도 마음에 드는 시계와 견주어 비교할 모델도 없다. 무던할 디자인, 안정적인 무브먼트, 좋은 사이즈로 완벽한 디테일로 출시되었다. 그래서 콤비로 구매했다. 금값 때문에 구입 가격은 더 오를 거고 국내 오메가 가격이 좋은 편이라는 점도 선택에 한 몫했다. 내거 사러 갔다가 젬스는 본드 60주년 모델을 선택해서 커플로 차고 나왔는데 씨마 300 청판 너무 아름다워서 남자인 것 자체가 부러웠다.

독서

책은 그래도 꾸준히 읽는 편. 일을 열심히 안해서 그렇지. 더위에 사람이 녹아날 무렵 소설을 내내 읽다가 요즘은 논문 같은 책들 즐겨 읽다가 막 피곤해서 다큐멘터리 같은 책들도 읽고 있다. 책은 안읽으면 읽기가 어려워져서 운동처럼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인데 최근 읽은 책들 중 ‘좋았다. 읽어봐!’ 할만한 게 그닥.. 이다. 뭔가 나랑은 덜 맞는 책들만 꾸역구역. 끝내온 듯한 요즘이다.

발레

원내 어린이집에 손씻기 교육자료 들고 방문하던 날

여름 내내 비교적 열심히 다녀서 연속해서 다닌지는 8개월차. 연속으로 다닌 적이 없어서 보람되다. 그 덕에 회의는 있는대로 빠지고 일도 늦춰졌지만 인생에 밸런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급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발레 가는 시간이 막 부담되지 않는다. 예전보다는 잘 되는 동작이 많아졌지만, 잘 된다 싶으면 좌절이 다가오는 발레는 평생의 취미라고나 할까. 사는 것도 발레 학원 유명한 곳 바로 옆 아니면 안된다 마음 먹을 정도로 나름 진심인데 사진은 없다. 발레하면서 다들 사진을 어떻게 찍는거야?!!

Similar Posts

  • | |

    이케아 쿵스포르스로 완성한 작업실

    작업실에서 제일 예산을 절약한 부분이 탕비실이다. 부엌이라고 말하긴 민망한, 간단한 설겆이 정도 하고 비품 보관하는 목적의 공간이다. CCTV 관련 장비들이 들어와야 하고, 온수 보일러도 들어와야 했다. 반투명 문으로 오가는데 문제는 상부장이었다. 오픈 키친도 아니고 다이닝 공간도 아니니 무난하게 상부장을 하면 먼지도 덜 앉고 실리적일 수는 있으나 모양도 마음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공간이 좁아서 답답해보이는 게…

  • |

    서평- 모스크바의 신사

    한달여 읽었던 모스크바의 신사. 긴 소설인데 끝나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는 아니고, 끝난게 아쉬웠다. 엔딩이 아쉬웠던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엔딩으로 끝난 드라마라도 주인공과의 이별이 싫은 흠뻑 빠진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유명인사들이 추천했다고 하는데 여성 독자 입장에서는 읽는 내내 완벽하게 멋진 남자랑, 그 남자가 늙을 때까지 연애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끝나자마자 다시 처음부터 또…

  • 휘카스움베라타 응애 이후

    사연 많은 우리집 휘카스움베라타. 응애를 세번쯤 겪었고 분갈이를 두번 했고 그렇게 5년차. 목대가 멋있어지고 있다. 뿌리를 쳐내고 화분을 작은 걸로 줄여서 물 먹는 하마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한 쑥쑥이. 이제는 좀 알 것 같은 녀석이다. 휘카스움베라타는 과습보다는 건조한 것을 걱정해야 한다. 추운것도 싫어한다. 따뜻하고 습습하고 해가 들면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응애 맛집이라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 |

    나의 빈티지 이야기

    딱 일년전 일본 여행에서 빈티지 꼼데 가르송 웨어를 두벌 샀다. 그 이후로 빈티지와 연결(?) 되었는지 빈티지 인형, 그릇, 옷, 책. 빈티지 사물들를 좋아하게 되었다. 집에는 내 나름 골라 모은 이런저런 빈티지들이 쌓여가는 중이다. 매스 생산에 젖어 비싼 명품들도 SNS를 도배하는 시대가 되자 단종된 물건, 더는 살 수 없는 물건에 더 마음이 가기 때문인 걸까. 혹은…

  • 춘계학회-식품면역치료-강의

    2021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회도 온라인 학회로 hybrid way로 개최되었다. 나는 심포지스트로 식품알레르기 면역치료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다녀왔다. 몇년전 식품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치료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주제를 두고 pros and cons를 준비했었는데 오늘의 주제는 where we are.이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케이스 몇개를 소개하고 고민이 되는 포인트와 결정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등 기전이나 연구적 내용을…

  • |

    레고 꽃다발

    얼마전 프리츠 한센 매장에서 진열된 레고 꽃다발을 본 후로 갖고 싶었다. 생화와 조화로 구분되는 카테고리를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플레이어 레고 꽃다발이라니! 그런데 때 맞춰 젬스마마님께서 선물을 하고 싶다 하셔서 재빠르게 주말이라 마치 사당역 같은 인파를 자랑하던 여주아울렛에 들렀다. 타겟이 명확한 자는 주저하는 법이 없다. 잽싸게 레고 매장으로 직진하였다. 두개 남은 재고에 더욱 귀함을 느끼며 잽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