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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주간 부산 3박 여행

10월 마지막주는 생일 주간이라 국내 먹방 여행을 준비했다. 목적지는 부산. 바다가 있고 커피도 훌륭한 이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가 반갑게도 원주로 연결이 되었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기차타고 내려가 본 부산이다.

대명콘도 가족회원권이 있어서 숙소는 소노문 3박을 매우 경제적인 가격에 했다. 룸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베개가 불편하고 욕실 시설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해운대라 지는 해 뜨는 해를 아침 저녁으로 볼 수 있는 기쁨이 컸고 주변에 맛집들도 많았다. 장점 많은 숙소는 서부산 여행이 멀다는 단점도 상쇄해주었다.

관광

해운대 바다열차를 노을질 때 탄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해 노을이 아름답지만 해운대 풍경은 국내 유일하니까. 화려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온천동에 가서 허심청에서 목욕한 것도 은근 관광 코스였다. 내 평생 그렇게 큰 목욕탕은 처음이었다. 일본에 대형 온천 목욕탕 놀러간 기분이 들었다.

올댓제임스에 업로드된 3박 4일 먹으러 다닌 부산

국제시장&자갈치시장. 기울어진 상권과 노인의 도시가 된 부산은 마음 아팠지만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절망적이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시장은 곧 부산의 역사란 생각이다. 다음에 가면 서부산 역사탐방도 더 진하게 해보고 싶고 시장에서 아침 식사도 해보고 싶다.

전포동거리. 좋더라. 청량리 정도에 이런 카페거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나이브 브루어스에 들렀는데 매장 유쾌하고 커피도 훌륭했다. 부산 에스프레소는 대체로 남쪽 지방 특유의 산미 채운 아라비카라 새콤달콤 했다. 브라켓 테이블 내부 소품들도 아늑하고 아기자기했다.

센텀신세계. 이게 왜 관광? 싶겠지만 전세계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라고 하니 가봤다. 정말 크긴 크더라!! RRL 매장 있었는데 물량이 꽤 많아서 덱자켓 하나 샀다. 10도 내외 날씨가 짧지만 포멀한 자켓들에 손이 잘 안 가는 요즘, 두고두고 잘 입을것 같다.

먹거리

Day 1. 고옥-장어구이-꼬리꼬치와 생맥주 좋았다.

파슈어커피로스터리-‘진홍’원두 너무 좋았다. 오늘의 커피로 진홍 드립커피는 맛봤는데 도쿄 융커피 같은 미끈하게 감아내는 맛을 오랜만에 느꼈다. 이 원두는 네이버스토어 파슈어커피로스터스 에는 안판다.

나가하마만게츠에 줄서서 후쿠오카식 라멘을 먹었는데 워.. 인생라멘집이었다. 일본서 먹은 모든 라멘집들 보다 나았다.

Day 2. 모모스커피 본점에서 커피 세 잔 사먹고 빵도 세 개 먹었다. 대나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와 햇살과 좋은 가구들, 부산 특유의 공기가 너무 좋았다. 온천 후 전포동으로 이동에서 바오하우스에서 우육면을 먹었는데 사우나 하고 먹기엔 괜찮은 메뉴였던 것 같다. 저녁은 해운대 암소갈비로 정했다. 서울에선 먹기 너무 힘든 해운대 암소갈비. 양념도 테이블 세팅도 된장찌개도 모두 저세상 레벨이더라. 해운대 갈때마다 본점에서 먹어야지.

Day 3.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아침 목욕하고 빨간 떡볶이로 조찬 시작. 양념이 초장 베이스인지 뭐인지 완전히 다르다. 이 집에서 밖에 먹을 수 없는 맛난 떡볶이었다. 이어 옵스 베이커리 마린시티점에 가서 드립 커피와 먹은 슈크림빵에 나폴리 생각이 났다. 이 날 아침 마린시티까지 걸으며 본 해운대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전포동으로 길게 이동해서 코르 파스타 바 예약해둔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보타르가에도 등급이 있다더니 이 집 어란 파스타는 내가 맛본 보타르가 중 가장 맛있었다. 와인 페어링도 좋았다. 마지막 밤 저녁 식사는 엄용백 돼지국밥으로 정했다. 진한맛을 주문했는데 헐… 부산은 돼지국밥이라더니 국밥을 싹싹 먹기도 처음인 것 같다.

다녀와서

  1. 햇살 따뜻한 곳에 사나흘 있었을 뿐인데 올라와서 추워서 컨디션이 영 힘들었다. 두세달이라도 살면서 바이크도 타고 자전거도 타며 안식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장기려박사님 기념관, 부산근현대역사관을 방문하고 싶다.
  2.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는 것에 더 진심을 더 해보자. 재미있다, 기록은.
  3. 매년 생일 주간에 부산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쇼핑도 음식도 풍경도 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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