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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사온 송영당 Shoeyeido 인센스

나는 인센스를 즐겨 태운다. 타는 향이 은은하게 퍼질 때 기분이 참 좋다. 초기에는 HEM 인센스를 즐겨 태웠다. 그러다가 언젠가 인터넷으로 송영당 Shoeyeido 쇼에이도의 모스 가든 인센스를 구매했다. 인도향에 익숙해져 있던 코인지라 처음에는 덜(?) 인센스 같았다. 그런데 태울수록 깔끔하고 살짝 감도는 달큰한 향이 참 마음에 들었다. 검색해보니 1705년에 창업했다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좋은 성분으로만 제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베리에이션이 다양한데 영문 홈페이지가 있어서 제품 특성을 보기에도 좋았다.

긴자 송영당 스토어 방문

긴자에는 송영당 매장이 있다. 이번 도쿄 방문에서 직접 향을 맡아보고 싶어 방문했다. 우리가 먼저 고른 건 Daily Incense 라인, 즉 송영당에 입문하게 된 모스 가든 라인업의 다른 향들이다. 데일리 인센스는 13.5cm, 30분 가량 타는데 베리에이션 별로 가격차는 있다. 코 성능에 한계가 있으므로 매장에서 짧게 스치듯 보내며 고른 것들이 Five hills, Kyoto cherry blossom, White cloud 이다.

영문 홈페이지 힘을 빌러 각각의 특성을 보면

우선 송영당에 입문하게 한 모스 가든 Moss garden은 ‘샌달우드, 파출리, 벤조인이 흠잡을 데 없이 어우러져 창가에 피어난 매화꽃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향을 연출합니다.’ 라고 쓰여 있다. 마지막 달큰한 향이 정말 그렇다. 화이트 클라우드는 이렇게 소개된다. ‘수십 년 된 레시피로 만든 White Cloud는 고품질의 흙내음과 달콤한 향은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달콤한 흙 향 정말 맞다. 교토 체리 블로썸 소개에는 ‘rhubarb, clove, cinnamon and other herbs and spices를 섞어서 refreshing fragrance를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한약재가 화려하게 섞인 향수 같은 느낌이 있다. 파이브 힐즈는 ‘인도 마이소르의 최고급 백단과 정향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조화, 사색, 영감을 주고자 했다.’ 소개한다. 마이소르 백단이 뭐임?! 고급스러운 샌달우드 향이 고끝을 스치면 누구나 이완 된다. 향이 그런 느낌을 준다.

‘추억을 부르고자 한다.’ 라고 소개하는 Kunro 라인에서도 하나 골라보았다. 꽃향 가득하다는 floral로 골랐는데 아직 개봉전이다. 7cm의 짧은 인센스로 20분간 타며, 80개 1700엔였다. 겐지 가오리 라인에서도 하나 사와봤다. 우리가 골라온 것은 수선화 향을 담았다는데 흠… 아직 딱 한번 태워서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구성과 포장이 너무나 완벽해서 선물하기 참 좋은 것 같다. 겐지 가오리 중 蜻蛉うたかた 우타카타는 대표향 네 종을 담았는데 다음 방문에서 선물용으로 몇개 더 사와 보려고 한다. 지루해 보여 패스했던 Xiang Do 라이업이 그리 고급이라 하니 코가 멀쩡할 때 시향하고 특별한 날을 위해 몇개 골라와도 좋을 것 같다. 공홈 설명만으로 찜해둔 것은 #41 포레스트, #63 프랑킨센스, #73 아가우이다. 데일리 인센스 중에 연기가 덜 나는 라인업이 있었다. 그 중 호노카/실루엣도 다음 기회에 시향해보기 위해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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