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화병 선물과 메종 파이프그라운드 저녁

동생네 집들이 선물

동생네가 이사를 했다. 한국으로 불시착 하듯이 왔던 2년전이랑 달리 이번에는 직장도, 조카의 초등학교 입학도 고려하여 터(?)를 잡았다. 다음주가 구정이기도 하여 주말에 집들이 겸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다녀왔다.

유디트 사장님의 ‘쇠네스‘ 빈티지 샵을 알게되고 아름다운 빈티지들을 거의 매달 방문하여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바우하우스의 soul과 같다는 동독 물건들이 입고되었고 그 때 구매한 동독 화병을 집들이 선물로 건넸다. 도쿄에서 사온 쿠로미 퍼 토트백도 조카 선물로 주었다. 세돌도 안된 녀석이 제법 그럴듯하게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사랑스러웠다. 쿠로미 덕후 고모를 만난 걸 축하해. 화병은 동생의 집에 잘 어울렸다.

가족끼리 저녁 식사

동생집에서 모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고는 저녁 식사를 하러 함께 중량천을 건너 서울숲으로 이동했다. 날이 흐리고 궂은 편이어서 그런지 서울숲은 조용했다. 테슬라 충전하러 자주 갔던 디타워였는데 구석쪽에 있어 여태 있는지도 몰랐던 메종 파이프그라운드에서 이른 저녁을 하기로 했다.

모처럼 일행이 많으니 두 테이블에 나눠 앉아서는 중국집에 온 마냥 정말 많이도 시켰다. 옥수수피자, 에그헬, 라구파스타, 크림라구파스타, 가지라자냐, 그리고 하우스 와인들. 어쩜 모든게 그렇게 맛있는지. 2021년에 오픈했다는데 이런 맛집을 왜 여지껏 몰랐을까. 모두들 유럽 어디에서 먹던 것 보다 여기가 맛있다며 행복하게 싹싹~하였다. 맛도 양도 나무랄데 없었지만 특히 하우스 와인과의 마리아쥬가 진짜 넘 취저였다.

이제 봄이 오면 더 좋겠구나.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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