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퐁퓌두, 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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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텀블러에 마이크로 블로그 형태는 흥하다가 쇠하기를 여러차례 하는 것을 본지라, 스레드가 생기고 한참을 구경하며 지냈다.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이 영원히 흥할것을 믿지는 않는 편이기에 허술하지만 따로 정리해두고 산다. 스레드 계정을 오늘 오픈한 것은, wp 플랫폼이 즉각적 기록에는 친화적이지 않고 요즘의 나는 pc에 앉아 글을 쓰기 보다 누워서 전화기 스크롤 하는 현대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화기 안에 무질서하게 가득찬 사진들을 정성 들여 쓰는 글과 함께 짧게라도 쌓아두었다가 모아서 홈페이지에 포스팅하면 좋겠다 싶어서 오늘 스레드에 내 계정을 열어보았다.


퐁퓌두 미술관, 더 큐피스트 관람

서울 여의도 63빌딩 건물에 퐁퓌두센터 한화가 6/4일 오픈했다. 더 큐비스트, 라는 제목으로 개관 특별전을 하고 있다. 혼자 둘러보는데 약 두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절제된 색채와 부드러운 명암 표현의 그림들에 눈길이 계속 갔다. 미적 즐거움과 감각적으로 구성된 작품들, 회화가 색과 형태로 감각과 시간을 전달하는 장치가 되기 시작한 100년전 프랑스 작가들의 시도들. 화면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컨페티큐피즘 등, 2012년쯤이던가 파리 퐁퓌드에서 보고도 몰랐던 것들이 수없이 마음에 와닿았다.

“올해 본 어떤 전시보다 좋았던 서울 퐁퓌드 큐비즘 전시야. 색과 형태만으로도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시대. 백년전 화가들이 완성하고자 했던 표현 방식을 시간 흐름대로 멋지게 큐레이팅 했다고 생각해. 실내 분위기는 파리 퐁퓌드 기억보다도 더 차분하고 깔끔해. 날이 좋으니 놓치지 말고 가보길. QR택 하면서 작품을 읽어보는 즐거움도 있었어.”


간송 미술관, 추사의 그림수업 관람

한달전쯤 대구에 여행 가서 들른 간송 미술관이다. 간송 미술관이 상설 전시된다니! 그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추사 세한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너무 설레었다. 아쉽게도 세한도는 기획 전시 중에서도 일부 기간 동안에만 전시되고 나는 그 기간에 방문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매우 매우 가까이에서 신윤복, 김정희 작품을 본 것 자체가 신기했다. 추사의 글씨는 정말 다르긴 많이 달랐다! 여러 작가가 같이 놓여 있으니 시대의 탁월했던 작가의 그것은 왜 다른지가 더 보였다. 요약하면, 안하는 것을 하고 열심히 하고 겸손하고.

“대구 가는 길에 들렀던 간송미술관이야. 서울은 개관날이 한정적이라 이렇게 상설로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 작품이 많으면 좋겠는데 국내 배송도 쉽지 않은 듯 상당 부분 미디어월로 채운건 아쉽더라. 우리의 그림에는 여백이 많아 구도와 선의 완성도가,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아. 누구는 겸손하고 싶어했고 누구는 더 드러내고 싶어하고.., 대개는 잘 드러나고 웅장하더라. 눈은 고요하고 절제하는 표현에 더 머물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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