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는 경홍석곡

작년에 자그마한 녀석을 처음 데려와 돌에 실로 묶어 자리잡은 경홍석곡이다. 돌에 묶어 키우는 걸 소위 석부작이라하더라. 식린이던 작년에 처음 시도해봤다. 고맙게도 잘 자리잡고 크길래 이후 마사 조금 올려 키우다가 최근엔 수태를 사서 물기 짜서 얹어주었다. 겨울엔 좀 춥게 베란다에 두었고 봄, 가을 햇살은 많이 쬐도록 창가에 내두었다. 꽃이 있을 때는 물기 촉촉하게 늘 신경쓰는 편이고 다른 계절엔 그냥 내팽겨쳐둘 때도 있었다. 예쁜 꽃만해도 아름다운데 새로운 촉수가 올라오고 있다. 설레인다. 알비료 두어개 올려주었다.

Similar Posts

  • 그림을 왜? 작업실은 공사 중

    90년대 지어진 구옥, 조적 건물 리모델링을 시작한지 6주 정도 경과했다. 건물을 매입할 때 용도가 주택이었으나 이를 근린시설로 변경하는데 꽤 많은 비용을 들였다. 건축사 통해 도면도를 그려 시에 제출했고 정화조를 매입했으며 장애인 시설을 보완했다. 근린 시설 변경 허가를 받고 임대사업자 신청을 했고 은행에 대출 신청을 했고 나라 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거쳐 대출금을 받았다. 건물 화재 보험을…

  • 생일 주간

    친구가 별장에 소고기를 사 들고 왔다. 우리는 생물 새우를 한박스 사 갔다. 생일이 곧이라 가또쇼콜라에 고소하고 진득한 크림이 올라간 작고 예쁜 케잌도 사왔다. 이젠 벌레도 없고 밤 기운도 서늘하다. 솔로스토브가 오늘도 장작을 하염없이 먹어 치운다. 제법 따뜻하다. 파타고니아 후리스 자켓을 입었다. 벌써 이 옷차림이 딱 좋은 밤이다. 달이 조명 처럼 밝았다. 장작이 조금 줄었을 때…

  • 나는 식물 집사

    식물은 늘 한두개 집에 뒀던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뭔가를 키우기 시작한건 약 5년쯤 되었다. 스파티필럼과 꽃기린, 야자나무를 키우면서 식물 물주는 법과 분갈이, 토분의 매력에 빠졌고 스파티필럼과 꽃기린은 번식도 많이 시켰다. 조금 난이도 있는 식물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제대로 이사온지 2년차. 여기는 경기도보다는 또 더 추워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날들이 있고 올해는 특히 추웠다….

  • 새로운 세컨카 e46ci 컨버터블

    테슬라 모델 S가 우리집 메인 차량으로 들어온지 두달여. 출퇴근도 모델 S로 하고 있고, 사실상 모든 주행을 모델 S가 소화하고 있다. 내연 차량인 F31(BMW 3 투어링)을 혹시 모를 백업용으로 갖고 있으나 이젠 연비 좋은 사륜차는 완전히 테슬라 모델 S가 대체했다는 결론에 도달, 방출 계획에 있다. 세컨카에 대한 정의는 펀카로 바뀌었다. 가끔 탈 재미있는 차. 그래서 컨버터블…

  • 정원의 시작, zone 4 중부내륙지방 식재

    작업실 aka. 간현 317은 하루하루 정리가 되고 있고 정원에도 여러번 포크레인이 다녀갔다. 어느덧 1년. 가든 레이아웃은 거의 직접 했다. 견적을 적게 부르는 업체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계속 올라가서 결국은 견적을 처음부터 세게 불렀던 업체보다 더 비싸졌다. 공사는 참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가든 레이아웃을 사는 사람이 정해는 게 좋다는 궤변에 생초보인 내가 직접 디자인할 수…

  •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이번 달 내가 답을 구하고자 하는 화두는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이다. 물리적으로 일주일 노동 시간이 50시간을 초과하고, 엄청난 양의 컨텐츠가 범람하여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 되는 것이 쉬운 시대이다. 내가 굳이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 아침에 ‘정제된’ 글을 찾아 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