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이번 달 내가 답을 구하고자 하는 화두는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이다. 물리적으로 일주일 노동 시간이 50시간을 초과하고, 엄청난 양의 컨텐츠가 범람하여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 되는 것이 쉬운 시대이다. 내가 굳이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샘플링한 목록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 아침에 ‘정제된’ 글을 찾아 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밖으로 공원이 보이고 여유가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도서관 ‘예술’ 영역에서 제목과 저자를 확인하며 샘플링했다. 대략 두시간여 읽어보며 이번 달, 구입을 결정한 책은 걸작과 졸작 사이, 예술을 묻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불온한 것들의 미학. 이렇게 네 권이다.

‘불온한 것들의 미학’은 분석 철학적 태도로 분석 미학을 이야기한다. 예술적 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가를 주제로 비판적 점검을 하고자 쓰여진 글이다.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클래식이다. 어려운 이야기가 새로이 출간되며 잘 번역되었다. 이번 달 샘플링한 도서들 중 가장 흥미롭다. ’말 이전에 보는 행위가 있다.‘ , ’사물을 보는 방식을 선택 하는 행위‘와 ’시각의 상호작용적 성격이 대화보다 근본적이다.‘라는 해석은 현시대에 이르는 미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특히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재구성 하고자 하는가를 오랜 시간에 걸쳐 고찰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형이상항적 관념들이 내 ’반복적 일상‘을 타격하는 행위라는 정립에 도움을 준다. ’왜 그림을 시간 들여 그리고자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개하는 ’보는 방식‘과 ’보이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열고 있다. ’예술을 묻다‘와 ’걸작과 졸작 사이‘는 관념을 토대로 현재 미술 시장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나만의 태도 정립을 위해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