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브롬톤커스텀, daffy duck edition

나의 브롬톤인 M6L 블랙 티탄 모델과 젬스의 S2L 시그널 오렌지가 모두 직구로 무사히 도착했다. 브롬톤에서 커스텀이란 곧 문화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저런 사진을 곰곰히 보던 나는 비슷한 브롬톤커스텀을 모두 지양하기로 결심한다. 개미지옥 브롬톤의 세계에서 커스텀이란 자고로 나만의 것이어야 멈출 수 있단 생각이었다. 젬스와 나는 여러 토의(?) 끝에 이 둘을 섞어 진정한 부부톤을 완성시키기로 한다.

섞는 커스텀은 예로부터 긴역사동안 브롬톤과 함께하고 있으나 우리가 원하는 위치는 챕터나 익스플로러, 최근 샐리 에디션에서 선보였던 탑튜브 엑센트였다. 그 이유는 그 위치야말로 브롬톤의 긴 메인 프레임을 더 세련되게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계획된 나만의 브롬톤, a.k.a. daffy duck edition을 위해서는 드릴질?이 필요했다. ㅠ 새 브롬톤에게 이런 칼질을 도모하는 마음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방배동 벙커에 브롬톤 튜닝의 장인이 계시단 말을 듣고 퇴근을 일찍 하고 서울행을 단행한다. 저녁 9시 넘는 시간까지 이어진 작업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이다.

벙커에서 추가로 머드가드 등을 제거하고 E타입화 했다. 클램프도 이지쉘로 바꿨다.

미묘한 차이일 수 있으나 내눈에는 거슬린 게 사라진 셈이다. 젬스는 부품을 천천히 구해가며 커스텀 할것들이 남아 있다 하는데 난 이제 크게 커스텀에 대한 물욕이 안올라온다. 블링블링하고 상쾌하면서 시크한게 맘에 쏙~ 든단 말.

지난 주말 분당 탄천에서 짧게 라이딩을 했는데 피팅도 완벽하게 되어서인지 편안하고 즐거웠다. 코어 근육에 힘도 잡혀서 더욱 길게 책상에 앉아 주중을 보낼 에너지도 생겼다. 열심히 타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