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추가로 심은 식물들

여름이 되자 델피늄과 작약이 모두 졌고 레이디 인 레드(자엽국수나무)도 꽃이 지고 휴게라는 붉어진다. 은사초는 무럭무럭 자라고 털수염풀은 정말 쑤우욱~ 자랐다. 아직 엔들리스 썸머 수국은 어려서 꽃대만 물고 있는 상태로 정원이 조금 심심해졌다. 몇군데 더 심었으면 싶어 식물원에 갔다. 라임색과 보라색을 좀 더 넣었으면 싶었다.

퇴근 후 정원을 감상하며 컵라면 먹는 즐거움

제일 눈에 띈 것은 폴스타 수국. 수형이 방방하게 동그랗고 화사한 게 퍽 예뻤다. 조금 자란 아이라 몸값도 꽤 나갔는데 인터넷으로 사는 것 보다 수형을 보고 살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좀 큰 아이들이 식재하면 적응도 잘 하는 듯 하여 데려왔다. 마침 남천이 하얀 꽃을 머금기 시작해서 정원에 심으니 썩 잘 어울린다.

휴게라의 그늘이 되거라. 폴스타 수국

폴스타 수국 키우는 법

햇볕을 잘 받는 위치에 심는다. 물을 말리지 않는다. 2월초 가지치기를 해주고 5월경 비료를 한번 주면 좋다.

입구 정원. 라군이 장마를 맞이해서 조금 힘든 모습. 수국은 올해 꽃을 피울까.

월동이 되는 바위솔 몇개와 잉글리쉬 라벤더도 데려왔다. 바위솔은 노지니까 조건을 따지기는 어렵다. 그냥 살놈 살고 갈놈 간다는 심정으로 화산석 앞편에 쪼로록 심었다. 잉글리쉬 라벤더는 화산석 뒤에 두 포트 심었다. 해가 잘 드는 곳이니 알아서 자라리라.

호스타

드디어 영입한 호스타! 호스타는 심폴에서 샀다. 매장이 너무 비싸서 심폴에서 각 4000원 주고 작은 10cm 포트묘를 샀다. 프렌시스 윌리엄스, 할시온, 프란시, 패트리어트, 패러다임. 이렇게 각각 다양하게 사서 화산석 옆에도 심고 그늘에도 심었다. 잘 자라고 병충해도 없고 잎이 예쁜 호스타. 우리 정원에 참 잘 어울린다. 게다가 커지면 근처에 잡초는 못자란다는 오랑캐 죽이는 아군이다. 번식 시키는 게 목표다. 너무 좋다. 호스타는 땡볕만 피해서 키우면 되고 첫 한두해는 노지월동 때 살짝 주의해야 하는 듯 하다.

에린지움도 데려왔다. 이 에린지움은 그냥 예쁘다. 드라이 플라워 같으면서도 채도 낮은 보라색. 고급스럽다. 씨를 파종했지만 실패해서 모종을 세포트 샀다. 문제는 키우기 쉽지 않다는 것.

에린지움 키우기

적당한 거리 유지 되게 심어서 통풍 잘 시키고, 과습 주의해서 배수 잘되는 곳에 심고 햇볕 쫙쫙. 이식 시키면 잘 죽으니까 죽을 놈 죽더라도 욕심 내지 말 것. 너무 촘촘해지면 솎아 내서 시원하게 키우자. 하필 이럴 때 심어서 살짝 걱정. 장마가 위기겠다 싶다.

Eryngium

만추(Sedum autumn fire)차이브, 오이풀도 심었다. 이것들은 다소 모험이긴 했다. 무서운 번식이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쪽으로 좀 풍성하게 번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심었다.

만추, 큰꿩의비름, Autumn fire

오텀파이어는 큰꿩의비름이라고도 한다. 풍성하게, 약간은 높게 남천까지 뒤로 번식했으면 싶어 심어보았다. 삽목이도 잘된다고 하여 기대가 크다. 꽃색은 개화해봐야 할 것 같다.

차이브. 여름 식물이 들어오자 정원에 sap green이 늘어났다

차이브는 먹기도 하고 꽃도 즐기고 벌과 나비가 오고 해충은 물리쳤으면 싶어서 심었다.

오이풀 Great burnet

오이풀은 워낙에도 칠렐레 팔렐레 하는데 인터넷으로 샀더니 다 자빠져서 초라하게 와서 심을까 말까 고민하다 일단 심어두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오이풀 정원 스타일을 prairie-style이라고 한다는데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내 정원을 계속 버건디 메인에 파스텔 톤으로 끌고 갈지 여름 잎들을 고려해서 오렌지를 더할지 호스타 성장 속도도 보고 장마 때 살아남는 상황을 보고 가을을 지나 정원의 변화도 겪으면서 고민을 해보려 한다.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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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물원이네요!!
계절마다 살포시 올라오는 아이들 보는 즐거움이 엄청날듯해요!!!

배수 문제가 발생해서 장마 끝나고 식재를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곤충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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