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마지의 기록, 그리고 분당

만 20세 이후로 매년 1%씩 사라진다는 피부 콜라겐;; 게다가 자외선을 가까이하면 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는데 일광욕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선크림을 바르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최근 들어 부쩍 눈 주변과 광대 밑쪽으로 피곤해보이는 관상으로 바뀌는 중이다. 흑흑. 써마지는 현재로서는 탄력 섬유 증가를 조직학적으로 입증한 유일한 방법이다. 매년 시술 받으면 좋겠지만 비용은 차지하고서라도 많이 예민한 피부를 가진 나로서는 레이저 시술이 쉽지가 않다. 동천동 살 때 다니던 피부과에 새로운 세대의 써마지 FLX가 입고되었다.

FLX가 CPT 모델에 비해 개선된 느낌을 정리한 연구 논문. 1년 주기 시술을 선호하고 있는 듯하다.

원장님과 상담 후 진행한 써마지 FLX. 금속 알레르기 탓에 약간의 염증은 불가피할것으로 예상하고 약도 처방받아 왔지만 다행히 약간의 홍조 외에는 문제 없이 시술 받았다. 느낌은 마치 구긴 옷을 옷장에서 꺼내서 다리미질 하는 기분이다. 6개월 후 효과가 최대로 올라온다는데 그때 마스크라도 벗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결과물은 혼자 거울속에서나 볼려나;;

써마지 FLX 정품 인증서

오랜만에 방문한 분당 탄천은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만추의 아름다움을 뽐내느라 바삐도 풍성했다. 햇살이 반짝이던 탄천 위로 늘어진 버드나무와 언덕 가득 쌓인 낙엽, 아파트를 뒤덮을 기세로 올라선 플라타너스 나무의 단풍들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곤트란쉐리에, 분당구 정자동

추억의 정자역 곤트란쉐리에와 구미동 야마다야 우동도 간 김에 오랜만에 먹고 왔다. 아침일찍 맛있게 구워 나오는 가지런한 크로아상 넘어 단풍이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우리끼리는 여기가 한국의 샌프란 같은 곳이라고 했었다.

야마다야, 분당구 구미동

그리고 코로나에도 전혀 눌리지 않는 기세의 우동집 야마다야. 한시가 넘었지만 늘 대기 가득이라 근처 놀이터에 앉아서 젬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심지어 더 맛있어진 느낌은 그저 오랜만이여서일까. 일본에서 우동 먹어본 적 몇번 없어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지구에서도 손에 꼽힐 만한 우동집이 아닐까 싶다. 사회 생활 초년 십여년을 보낸 지역이라 내겐 고향 같은 분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