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을 시작한 작업실

작업실로 사용할 작은 건물을 지난 4월에 매입했다. 건물은 90년대에 조적 건물로 주택으로 지어졌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살며 근처 초등학교를 다닌 흔적이 건물에 남아있는데 예를 들면 노홍철을 사랑한다는 연필 낙서가 벽지에 쓰여져 있다.

현재 상태

마지막에는 할아버지가 혼자 사셨다고 했고 돌아가신 이후 오랫동안 비어 있었고 이후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던 매도자가 약 2년여 만에 차익을 보고 팔게 되면서 내가 구매했다.

남쪽으로 아치형 출입문이 있는 작업실

건물은 지정면 간현리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서원주역 개발이 되면서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대부분의 토지가 생산관리지역 등으로 묶여 있고 개발도 제한적인데 내가 구입한 물건은 계획관리지역 대지에 위치한다. 길을 접하고 있기는 하지만 두 차량이 통행할 수는 없는 폭으로 새로이 건축을 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어 서원주역이나 대지라는 호재를 모두 받지는 못하는 가격으로 보였다.

서쪽으로 뒷문이 있고 느티나무 세 그루를 맞이한다

내 용도는 그림 작업실, 그리고 제임스의 사랑방이다. 제임스 직업상 사람 만날 일이 많으나 계속 사무실을 운영할 필요는 적고 내 직업상 계속 그림 작업실에 있기는 힘들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쓸 용도로 작은 크기에서 시작해보기로 했다. 둘다 섬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기를 좋아해서 섬강 자전거길 진입로라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고 큰 느티나무 세 그루가 집 앞에 있어 따로 정원을 가꿀 필요가 없어보이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느티나무는 임야로 시에서 관리하는 중

대지는 약 150평이고 건물은 약 20평이다. 가장 먼저 주택을 1종근린시설로 용도변경하기로 하고 건축설계사무소를 통해 필요한 것을 도면 제출했고 승인이 났다. 시골이라 아직 가구별로 정화조를 설치해야하는데 그전까지 소위 푸세식으로 거주했던 터라 이번에 정화조를 매립했다. 장애인 출입로도 공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용도변경이 되면 잔금을 치르고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계획에 있다.

계획관리지역 대지에 위치하고 도로를 접했으나 넓지 않은 시골 구옥. 주택으로 되어 있으나 그림 작업실, 영상 작업실, 편집샵으로 이용할 계획에 있어 근린시설로 용도변경을 하기로 했다. 건축설계사무소를 통해 필요한 조건을 확인해서 도면도가 승인이 났다.
비 피해서 정화조 매립하느라 은근 고생한 작업실

증축이나 큰 변경을 꾀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옆집에 할머니가 살고 계시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있는 듯 없는 듯 건물을 활용할 생각이고 채소를 잘 먹기 위해 농사의 기술도 갖춰보고 싶다. 제임스는 갖고 싶어했던 벽난로를, 나는 갖고 싶어했던 사우나 시설을 디자이너 소장님과 의논했다. 작은 공간이라 매우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땅인 공간이 내 건물이 된 것에 몹시 설레인다.

현재 시골 작업실의 주인들

현실은 나방, 거미, 새 똥, 지렁이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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