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것들; 샬리마, 정원의 쓸모, 컨버스 무브 하이, 옐로우 플러스

향수
겔랑 샬리마를 두달 내내 뿌린것 같은데 계속 이것만 손이 간다. 오죽하면 더울때도 간혹 뿌렸던 내 최애 중에 최애. 올해 출시한 샬리마 밀레지움 자스민을 최근 추가했다. 둘은 탑노트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르다. 잔향은 특히 완전히 다르다. 꽃인데 꽃이 아닌 샬리마 자스민. 한달은 뿌려봐야 호불호 와닿는 게 겔랑 하우스인데 이틀 지났을 뿐인데도 너~~~무 좋은거… 화성 가서 살아야 하면 샬리마만 챙겨갈거다.


정원의 쓸모. 올해 잃은 책 중 최고다. 자연과 분리되어 일상을, 일생을 살아가는 우리가 상실한 시각적 근원에 대해 깊은 고찰을 담고 있다. 간단한 메세지를 이렇게나 길게 풀어 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많은 문헌과 역사속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며 확신에 이르게 된다. 내 정원을 평생 소중히 키워나가며 생물로서의 본성을 지켜갈테다.

신발
컨버스 무브 하이 블랙을 샀다. 최근 반스 올드스쿨 등과 같이 소위 근본 시리즈로 스니커즈 세 켤레를 비슷한 시점에 한번에 마련했다. 그 중 가장 손이 가는건 컨버스 무브 하이이다. 쿠션 얇고 무겁고 사이즈도 잘 안맞아서 컨버스를 한동안 안샀는데 가볍고 쿠션도 좋고 하루종일 신어도 정말 편하다. 패션적으로도 훌륭하고 가격도 좋고 더할 나위 없는 요즘 최애 스니커즈다.

화장품
건조한 요즘이고 마흔 다섯 가까워가니 콜라겐이 팍팍 줄어드는게 느껴진다. 베커 점이 눈 밑에 자리 잡아 토닝 레이저 몇번 했더니 기미가 난데 없이 올라오질 않나, 나이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노라. 험난해 지는 나이에 별나디 별난 피부를 갖고 화장도 못하며 산다. 더마 팩토리 무기자차, 히알루론 세럼 그리고 겔랑 허니글로우는 809, 409 두개로 거의 반년간 계속 쓰는 중이다. 선크림, 세럼과 립스틱 이토록 오래 계속 쓴 게 없는 것 같다. 제품이 모두 훌륭하다.

안경
삿포로에서 사온 옐로우 플러스 spencer 안경을 갖고 의왕 아이데코를 방문했다. 니콘 blue plus 기능성 렌즈로 가까운 초점을 편하게 세팅했다. 아야메와 옐로우 플러스 두 개로 계절감을 확실히 다르게 연출하게 되어 즐거운 안경 생활중이다. 니콘 기능성 렌즈가 40대엔 훌륭하고 옐로우 플러스는 width가 좁아서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