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연수 강좌

교실 연수 강좌를 2년만에 zoom으로 재개했다. 나는 소아 천식의 새로운 치료 지침에 대해서 강의했다. 마지막 세션은 은퇴하시는 김황민 교수님의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여러 감사드리는 분들을 일일히 호명하며 긴 34년의 교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셨다. 난 시원섭섭해. 순간순간 즐겁게 살아. 그러면 섭섭하지만은 않아. 하면서 호쾌하게 웃으시는 교수님을 보며 매일이 마지막인 것 처럼 진료보자. 떠날 때 섭섭해도 시원한 마음으로 후회 없이 떠날 수 있게. 그런 마음이 들었다.

교수님의 빈 자리가 벌써 부터 크다. 벌써 10년째 소아 알레르기 호흡기 환자만 보다 보니 다른 분과 일 해결 능력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수년만에 빈혈 약 하나 처방하는데도 바뀐게 뭐가 이리 많은지 엄청나게 헤맸다. 갈수록 적어지는 소아혈액종양 분과 전문의 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소아과의 해소되지 않는 손익구조 속에 가중되는 인력난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강원도 최고의 거점 기관이니 악재를 넘어서고 소아 환자 대상의 진료 만큼은 우리 기관에서 완벽하게 해결해낼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