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에 갔다. 트러플 오일을 사러…
하남 스타필드에 트러플 오일을 사러 간 길에 들른 테슬라 매장. 매번 인파가 가득해서 들어갈 엄두도 못냈는데 오늘따라 한산했다. 내 관심은 모델 S.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방문한 테슬라 매장
나는 아직까지는 세단만을 선호한다. 지금 타는 BMW3 투어링 연식은 2014년. 6년차로 비교적 달리고 서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카플레이가 안되고 장거리 주행에는 요즘의 옵션들이 없으니 좀 바라는 게 많았다. 차는 BMW이고 benz라는 시절을 온전히 관통하며 사는 내 wish 차는 BMW 7이었는데 얼마를 주고 사더라도 5년이 지나면 너무 구식이 되는 요즘의 기술 문화는 차량 교체에 대한 방법과 적기에 고민을 더했다.
모델 S. pros and cons
가격 대비 후줄근한 마감과 디자인 때문에 젬스는 반대해왔던 테슬라 자동차. 차는 미제는 아니라고. 나도 공감하는 바이긴 했다. 얼마전까지 아우디 A5 까브리올레 2021년형을 사자고도 했다. 디자인, 스펙, 감성 모두 너무 완벽히 내 마음에 들었다. 시승을 했었으면 결정을 했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시승도 못한다는 희귀형이고 외관이나 효율등을 따져보면 어디까지나 세컨카 노릇에 한정적이란 점도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다. BMW 530i로 무난하게 갈까도 했었다. 하지만 그 무난한 선택에 발생하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고 폐기하기에는 못내 아까웠던 내 320D가 발목을 잡았다.
시승은 곧 구매라는 테슬라
테슬라 시승엔 예약이 필요하다는데 오늘따라 한산했던 하남 스타필드 테슬라 매장에 들어가서 조심스레 여쭤봤다.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지만 친절했던 TA님덕에 무슨 운인지 당일 시승까지 했다. 이 차는 내 차가 될 운명인걸까. 예약도 안했는데 당일 시승이 되고 원주 지원금은 남아 있는듯 하고 원하는 색상과 내부 옵션은 인보드 상태로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최근에 가격 인하도 했다네? 게다가 나는 집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고 슈퍼 차저 근처에 살고 있기도 하고 AS도 분당 정자에 하나, 대왕판교로에 하나 더 추가된다니 가깝기도 하고 좋다. 테슬라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몇 가지가 내게는 문제가 없는 듯 했다.
1억을 주면 살 수 있는 차들의 내부가 눈 앞에 아른아른했지만,
막상 타보니 젬스도 허접한 인테리어 정도 용서가 되는 눈치였다. 타면 안되는 차가 테슬라라고. 타면 사게되는 차가 테슬라라고. 그 말을 안 믿었는데 그렇게 되었다. 외계인 고문해서 만든 엔진을 가진 차가 포르쉐면 외계인이 만든 기술을 가진 차가 테슬라라더니. 이 스르륵한 부드러움과 조향력은 뭐지? 생각보다 주행도 샤프해서 원래 타던 차와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생애 첫 전기차를 질렀다. (나도 본 고슴도치. 사전 정보 없이 이 화면을 접했기에 한참을 웃었다.)
그래, 차는 충동 구매하는 거라며…
이 가격이면 다른 멋진 차들을 많이 살 수 있었겠지만 고민 끝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IT 기계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 생각에는 320D를 잘 보관해서 아날로그의 끝을 기념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