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푸나무란 이름의 뉴질랜드 Marlborough Sauvignon blanc 말보로 소비뇽블랑이 있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병 가져왔다. 푸나무는 POUNAMU Wine Co. 2002년 탄생한 신생 와인메이커이다. 살 때 라벨도 푸나무란 이름도 예쁘다 싶었는데 그 뜻이 마오리어로 옥 jade이다. 요즘 입점된 곳도 많고 인스타그램에서도 흔히 보이는 것 같다.
2020 빈티지다. 복숭아향과 리치향이 섞여 올라오고 배-사과-라임-파인애플-패션프루트로 이어진다. 파스텔빛 알록달록한 도트무늬 반팔티 셔츠 입은 꼬마가 천진난만하게 시종일관 웃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페어링은 닭찜과 했는데 좋았다. 생선까스와도 좋을 것 같다.
여름은 쇼블의 계절이라 하지만 화이트 와인은 sulfite 함량이 다소 높아서인지 잘못 고르면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런데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블랑은 비교적 균일하게 만족도가 높고 뒷맛도 깨끗하다. 신대륙 와인이라 아직까지는 가격도 좋은 편에 속한다. 다만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블랑은 이 정도 가격대면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행복한 고민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