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 작가의 작품 거래가가 높진 않다. 단숨에 그려내려갈 수 있는 미인도는 특성상 다작하기 마련이니 그렇겠다 싶다. 하지만 이 작품 처음 보고 생각했던 떠올린 표구가 이런 스타일이었다. 꼭 집에 두고 싶었다. 원주 구도심에 위치한 경원화방에서 속지와 표구 형태를 모두 골랐다. 속지를 와인색으로 고르는 게 나름의 큰 결정이었는데 썩 마음에 든다. 자세의 느낌이 완전히 개방적인 것도 좋고 고개를 숙여 시선이 구도를 예쁘게 가져온 것도 좋다. 발이 과감하게 정리되어 가벼우리만큼 회화적인 점도 좋다. 거실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