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을 샀다

용산에 볼일이 있어 간 길에 Chet Baker Sings LP를 샀다. 천천히 흘러가는 목소리가 좋아서 LP로 들어보고 싶어 집에 턴테이블이 없는데 LP부터 골랐다. 턴테이블은 기회될 때 사야지 하던 마음으로 빠져나오던 길에 오디오 매장에 자그맣게 보이던 마란츠 TT5005. 예전에 디자인이 예뻐서 찜해뒀던 TT15S1보다는 싸고 오토매틱이라 편하다. 집에 있는 앰프가 막 고급형은 아니니까 일단 입문형 오토매틱 턴테이블이 적당할 것 같아 데려왔다. 디자인이 아름다운 턴테이블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지만 클래식한 브랜드에 작은 사이즈인 것도 좋았다.

LP와 CD와 디지털 음원의 차이는 트럼펫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대화를 할 때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았을 때 그 콕콕 귀에 들어오는 느낌이 다른데 LP가 훨씬 부드럽다. 지난 주말 친구들이 와서 밤새 대화를 나누며 몇시간을 들어도 감미롭고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 백프로 만족스러운 구매기. 검정 비닐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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