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글 오클리 이브이제로
면세점도 못가고 미국도 못가는 요즘 여주 아룰렛에 들를 때 구경하는 오클리 매장에서 자전거 고글로 찜한 이브이제로 EV zero.

저녁 라이딩을 잘 하지는 않지만 여름이 되면 벌레가 눈으로 들어와서 하나 있긴 해야겠다 싶다. 변색렌즈에 화이트. 아시안 핏 – 모델명: EVZero Path (A) OO9313-06 – 으로 20만원 내외 시세인 것 같다. 좋은 딜 있을 때 두어개 쟁겨둘 예정.
프라이탁 롤린은 지난 춘계 학회때 서울에 머물면서 우연히 들렀던 압구정 프라이탁 매장에서 산 내 첫 프라이탁 가방이다. 당시 프라이탁 매장은 코로나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되팔이?가 기승을 부려 개인 인증을 하고 구매가 가능한 약간 희안한 상황이었다. 아무 정보 없이 근처에서 충무 김밥 사먹고 아이쇼핑 하다가 매장이 눈에 띄어 우연히 들어갔다가 다소 삼엄한 분위기에 뭔가 되게 핫한…
지난 주말 원주 시골 마을에 위치한 북카페인 터득골에 아점을 먹으러 갔었다. 햇빛과 녹음이 아름다웠던 공간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 책 저 책 읽다가 고른 와타나베 이타루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라는 긴 제목의 책이다. 최근 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받았던 ‘삶의 가치’에 대한 화두가 이 책에도 녹아있다. 사실 터득골에서도 같은 화두를 제시받은 느낌이었으니 반복된 간접 경험을…
우리 동네 새로이 입점한 ‘명인제빵’은 45년간 강원도 정선에서 빵을 만들어 오셨다는 분이 나름 강원도에서는 제일 큰 도시인 원주로 ^^;;; 진출하셔서 오픈한 곳이다. 프랜차이즈형 빵집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디저트 케잌류가 많은 동네에 금색 명조체로 크고 심플하게 ‘명인제빵’이라고 달린 간판의 느낌이 신선했다. 새로이 오픈한 곳이기도 하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여서 지난 주말에 가보았다. 은은한 조명에 꽉 채운 풍성한…
이 샤또뉘프뒤파프 와인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섹시하다. 혀끝에 길게 맴돌면서 체리-라즈베리-블랙베리-후추-자갈-감초-나무향으로 쭈우욱 이어지는데 그 충실함에 매우 기분이 좋다. 페어링에 따라 로즈마리, 라벤더향까지 느낄 수 있어 프랑스 레드와인의 복합적이고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과장없이 묘사한다. non-filtering 와인으로 프랑스 Rhone 론 지방의 가장 유명한 와인메이커중 하나인 Clos Saint Jean의 엔트리급 와인이다. 좋은 분들에게 선물하기도 적당한 가격이고 좋은 날엔 데일리로 즐기기에도…
코로나 19로 우리는 여행을 상실했다. 그래도 고통이 크지 않은 것은 ‘언젠가 끝나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를 읽기에 적기가 요즈음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통찰력이 특유의 이야기 능력과 함께 풀려나온다.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인 끄덕끄덕의 연속이다. 각자의 이유와 환경에 따라 여행이 설계되고, 동반자가 정해지곤 하지만 본질적으로 여행은 잊혀지는 것이다. 주변인에게 잊혀지고…
예민하다 하면 흔히 나쁜 뜻으로 사용되고 예민함에 대한 지적은 내 인생의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불혹을 지나 생각해보니 예민한 점이 내 직업에 큰 무기 중 하나인 듯하여 고마울 따름이다. 무엇보다도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청진이 취미이자 특기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나도 예민하지만 커서 생각해보니 꽤 예민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기도 했다. 불편한 것과 시끄러운 것에 잠을 이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