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 퓨전 –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을 시작하다

+ 동영상의 시대

한주가 길었나보다.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인 게 유난히 반갑다. 일상은 똑같은 것만 같은데 돌이켜보면 요즘처럼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가 빠른 시절이 있었나 싶다. 내가 채 사진에 적응도 하기 전에 동영상의 시대가 왔다. 개인이 추억을 Vlog란 명칭으로 마치 티비에서나 보던 것처럼 스스로를 녹화하는 시대. 라디오나 티비에서 보던 좋은 곳,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개인이 수없이 만들어내는 시대. 몇년전까지 구글만 잘해도 데이터 접근성이 평균보다 좋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영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게 분명해보인다.

+ 나에게도 필요한 동영상 편집 기술

1인 이상이 모이면 역학이 생기기 마련. 크고 작게 우리가 속한 모든 곳이 결국은 조직이지만 대학병원이란 철저히 경력자와 신임이 구분되는 소위 상하 조직이다.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자와 그것을 설명하고 때로는 설득하는 자로 구분되며 수많은 회의, 문서, 기안이 이루어진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상이 좀 더 호소력있지 않을까. 때로는 읽어도 들어도 모르겠는 경험을 누구나 하고 있지 않는가. 내가 속한 곳의 어려움등 때로는 시간을 두고 호소해야 할 것을 이제는 필요하다면 영상으로 전달해보고 싶었다.

+ 편집,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해보자

젬스도 동영상으로의 업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여러 장비에 노출되고 있다. 나의 경우 촬영은 늘 젬스가 도와주는 편이다. 젬스가 하는 일이 지나치게 많다. 나도 이제 같이 해보고 싶기도 했다. 얼마전 연구자산으로 병원에서 받은 아이패드 에어를 사용해서 스스로 영상 편집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 어떤 프로그램으로 편집할 것인가

손으로 편집하는 전화기의 경우 화면이 작고, 나는 삼성페이 때문에 다시 아이폰을 쓰기는 영 힘들어졌다. 황반 변성 가족력이 있는 집안이라 안드로이드 전화기 블루 스크린 차단을 max로 설정하고 최대한 적게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모바일로 편집을 초기부터 포기했다. 맥북은 갖고 있지 않다. LG 그램으로 프리미어를 돌리는 건 고민이 많다. 진입 장벽이 높고 속도도 늦다. 고민 끝에 윈도우 based 프로그램을 마우스로 쓰는 것보다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애플 펜슬로 편집하기로 결정하고 아이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추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중에 가장 스마트해보이는 ‘루마 퓨전‘을 37000원에 유료 결제했다.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요즘은 유튜브에 공부하기 좋은 영상이 참 많다. 나는 유튜버 헤일리데이즈의 루마퓨전 강의 playlist를 따라 6개의 영상을 보고 최근 오즈모포켓으로 실내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animaker란 사이트에서 logo도 만들어서 앞뒤에 붙여보았다. soundcloud에서 downloader를 사용하여 무료 음원도 다운로드 받았다. 헤이리데이즈가 알려준대로 무료음원을 루마퓨전 media 저장소에 옮기는 것도 성공했고 무료 배포 폰트도 눈누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fonts에 담았다. 나의 경우 이런 정도 기본기를 익히는데 이틀 정도 소요되었다. 어렵지 않다. 프로그램도 지속적인 사용료가 없으면서도 확장성 있게 상상하는 왠만한건 다 가능한 듯 보여 만족스럽다. 유튜버로 살기 위해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편집했다기 보다는 남기고 싶고 때로는 잘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늦지 않게 익힌 것 같아 뿌듯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OTG transfer 도구를 구입했다. 니콘 Z6로 촬영한 영상은 스냅 브릿지를 사용하여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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