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앤모어에서 추천받고 데려왔던 스톤헨지 까베르네쇼비뇽이다. 젬스는 좋아했다. 나도 첫 입에는 좋다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너무 블록버스터같았던 느낌이 있다. 나파밸리 까베르네쇼비뇽은 실버오크를 마시고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 정도 예산을 투자하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는 가성비 좋은 나파밸리 레드와인을 못찾고 있다. 이 인기 많은 신대륙 와인이 평균적으로는 내 만족도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은 느낌이다.
진지한 바디감에 블랙베리-감초-샌달우드-바닐라-버터-담배의 향이 있다. 체격 좋은 남자가 정장을 잘 입고 소개팅에 나왔고 아래 위로 나쁜 게 없는데 겸손하진 않았다. 페어링은 무조건 고기여야할 것 같다. 우리는 뷔프 뷔르기뇽에 곁들였다. 좌니 로켓 햄버거였음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