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에 마른 꽃 하나 달고 흙마저 뿌리에서 쏟겨서 인터넷 주문으로 도착한 목수국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한 아이답게 무심하게 베란다에 던져두었더니 초봄에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베란다로 옮기고 액비도 적절하게 챙겨주며 키우고 시작했다. 장점은 생명력과 내한성. 단점은 뿌리를 깊게 내려서 정원이 아닌 화분에 심는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 하지만 나는 수국을 워낙 좋아해서 일단 키워보기로 했다.
마른 채로 달고 온 꽃은 그냥 두었다가 새싹 올라오는 모양을 보고 강전지해주었다. 노지만 못하겠지만 햇볕이 비교적 잘드는 남향 창가에 두었다. 여름 석양 빛은 피하는 편이 좋고 더워질 수록 낮에 물을 주기보다는 아침 저녁으로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꽃이 필때는 비료도 물도 부지런히 챙겼다. 겨울을 잘 보내야 꽃을 수월히 보기 때문에 겨울에는 얼지 않는 정도(월동 온도가 무려 영하 25도이다)에서는 가능한 춥게 두는 게 좋단다.
6월초 꽃대가 보이기 시작했더니 한달에 걸쳐서 꽃이 폈다. 비루한(?) 가지도 세월 쌓아 통통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