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맨 고벨스버그 로제와인 Domaine Gobelsberg Rose wine

온통 초록색인 여름이다. 날이 무더워지고 습하고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얀 계절. 차갑게 칠링해서 먹는 와인이 아무래도 더 좋아진다. 와인 자체를 따로 즐기기도 좋지만 천천히 진행하는 식사와 페어링 하기 좋은 화이트 와인 혹은 로제 와인이 생각나는 주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와인앤모어가 이달에 6병 1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매장에는 이 계절이면 한번 먹고 지나가고 싶은 진판델, 소테른, 모스카토 등 스위트 와인들이 다양하게 보였다. 로제와인은 눈에 띄는 건 없었는데 오스트리아 로제와인이 있어 골라보았다. 오스트리아 와인들이 주로 페어링에 빼어나단 얘기를 듣기도 했고 호기심도 있어 사왔는데 올리브, 버터, 오레가노 등 향이 스민 모든 요리의 맛을 잘 올려주는 좋은 페이링 와인이었다. 와인을 즐길수록 인기있고 대중적인 것도 이유가 있어 그렇다 싶지만 아무리 좋아도 한번 사는 인생에 같은 와인을 두번 사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모든 와인은 다 다르기 때문에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도맨 고벨스버그 로제와인 Domaine Gobelsberg Rose. 비비노 평점은 3.8이고 최저가격은 9유로이니 내가 구매한 3만원에는 마진이 좀 많이 붙은 듯 하다. 수입 가격은 좀 아쉽지만 페어링 실력을 놓고 보면 가격이 아깝지만은 않았다. 즈바이겔트 zweigelt 품종 100%로 쌉싸름한 자몽맛이 많이 느껴졌다. 이 회사 리슬링을 예전에 먹어본 적 있는데 그 때는 와인만 단독으로 마셨고 크게 기억에 남지 않는 좀 밍밍한 느낌. 이 로제와인은 단독으로 마시면 약하지만 딸기맛도 살짝 느껴진다. 가벼운 바디감에 어디하나 맛이 과장된 느낌이 없어서 기호에 따라서는 심심할 수도 있겠다. 난 이런 깔끔한 minerality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