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암체어 옆에 둘 플로어 램프를 못 찾고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닥에 놓이는 부분의 직경이 너무 크지 않으면서 견고한 것. 실용성만을 생각했으면 벌써 구매했겠지만 그것 이상을 바랬던 것 같다. 분당쪽에서 모임이 있어 식사 후 늘 지나가기만 했던 프리츠한센 매장에서 딱 적당해 보이는 플로어 램프를 눈으로 확인했다.
내가 사게 된 것은 idell-6580-f 모델이다. 바우하우스 출신의 크리스탄 이델이 1936년에 내어 놓은 플로어 스탠드로 가장 유명한 이델 시리즈이다. 2019년에 바우하우스와 모던 라이프 전시 때 나온 빈티지 플로어 스탠드를 보고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 조명을 선택하게 되어 참 기쁘다. 아래 직경 22.5 cm, 높이는 135 cm. 이 나지막한 높이도 좋았다. 책읽기 좋은 조도도 가능하고 가격도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고 컬렉션의 가치도 있을 것 같고 해외에 비하여 매장의 가격도 괜찮았다. 재고가 없어서 두달후에나 수령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당 오프라인숍에 디스플레이 된 거울도 참 아름다웠다. 그 외에도 너무 유명해서 유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까이에서 보면 아름다운 조명들이다. 프리츠 한센은 특히 하얀 조명의 질감이 참 좋다. 샹들리에 높이에 걸어야 정말 좋을텐데 우리나라 아파트 층고는 참 아쉽다. 같은 공간에 겹치는 질감을 놓고 싶지는 않으므로 이 녀석은 패스. 짧지만 즐거운 보는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