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마당에 심은 튤립 구근

아직 작업실 공사는 마무리 되지 않아 마당 상태는 엉망이다. 펜스도 쳐야하고 흙도 개선시켜야 할 것 같은데 마당을 갖게 된단 생각에 내 마음은 너무 설레여서 씨앗과 튤립 구근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튤립 구근은 석송 농원이란 네이버스토어에서 샀는데 너무 예쁜 사진이 많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테이블댄스 5개와 레이디제인 구근 10개를 골랐다. 튤립을 막 너무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봄을 알리는 전령 같은 꽃이기도 하고 마당이 있으면 꽃을 재배하기 유리해지니 재미로 몇개 사서 심어보기로 했다. 문제는 구근이 도착하고 한동안 본업에 바빠서 거의 탈진되어 밤 퇴근 하느라 야밤 삽질은 힘들 듯하여 베란다에 두기를 몇일이나 보냈다. 주말이 되었고 해가 질 무렵쯤 작업실로 가서 수도측정계 근처를 삥 둘러 개화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튤립 구근 심는 법

  • 환경

튤립 구근을 심는 시기는 대개 가을이다. 꽃은 계절의 변화가 있어야 개화하므로 추위를 지나야 개화가 된다. 그래도 너무 추워지기 전에 심어야 하는데 나의 경우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심은 날 밤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였다. 그래서 불안해서 흙 위에 낙엽을 잔뜩 덮어두고 왔다. 대개는 섭씨 10-15도 내외인 날, 즉 중부지방 기준으로는 적어도 낙엽지기 전인 10월에 심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튤립 구근은 마당이 없다면 재배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흙 사서 덮고 구근 얼리고 손이 많이 가니 차라리 튤립을 좋아한다면 사는 편이 나을 수도. 우리 나라 환경에서 튤립 구근은 잘 번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한번 꽃을 보고 내년 상태를 기약할 수 없으나 내 경우 마당에 그냥 심어두고 잊기로 했다. 만약 내년에 피지 않는다면 그 자리 심을 다른 꽃이 수만가지일테니.

  • 마당에 심기

우선은 15cm 정도 깊이로 땅을 판다. 큰 돌이 있으면 제거하고 15cm 정도 간격 두고 촘촘하다 싶을 정도로 구근을 심는다. 뾰족한 부분이 위로 가게 놓고 조심스럽게 흙은 덮는다. 물은 주지 않아도 된다.

튤립 구근만 샀을 내가 아니다. 램스이어, 은사초 등 좋아하는 종류부터 색상과 높이 variation 주고 싶어 고른 온갖 씨앗을 네이버 스토어 모야모에서 다 샀는데 1월 경이 되면 본격적으로 씨앗 두어개는 지피필렛으로 이용하고 2월경 씨앗 두어개는 마당에 직접 뿌려 심어서 발아률과 생착률을 비교해볼까 싶다. 우선은 마당 레이아웃이 잘 정리가 되면 좋겠다. 이탈리안 상추 등 먹는 종류는 소량만 꽃 사이에 은근 슬쩍 키울까 고민 중이다. 즐거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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