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쿵스포르스로 완성한 작업실

작업실에서 제일 예산을 절약한 부분이 탕비실이다. 부엌이라고 말하긴 민망한, 간단한 설겆이 정도 하고 비품 보관하는 목적의 공간이다. CCTV 관련 장비들이 들어와야 하고, 온수 보일러도 들어와야 했다. 반투명 문으로 오가는데 문제는 상부장이었다. 오픈 키친도 아니고 다이닝 공간도 아니니 무난하게 상부장을 하면 먼지도 덜 앉고 실리적일 수는 있으나 모양도 마음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공간이 좁아서 답답해보이는 게 싫었다. 그리고 상부장을 하게 되면 CCTV 관련 장비 선들은 모두 꺼내야 해서 이래저래 미관상 별로겠다 싶었다.

탕비실 가구를 처음부터 이케아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강원도다 보니 측량 배송 서비스를 받으면 배보다 배꼽이 클 것 같았고 사서 싣고 오기도 힘들지만 사온다고 해도 조립은 맡겨야 할 것 같았고 이래저래 신경 쓸 것도 많고 더 비용이 증가할 것 같아서 관뒀다. 결국 스텐 아닌 스텐같은 PET 소재.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소재로 마무리했는데 타협을 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상부 공간을 어떻게 할 지 이케아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케아 쇼룸을 둘러본 우리가 선택한 것은 이케아 쿵스포르스 시리즈다. 식기 건조대를 일체로 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후크를 걸면 이래저래 걸기 편한 확장성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스텐 소재로 작업실을 흰색, 스텐, 유리를 이용해서 디자인 했기 때문에 미관상 썩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사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콘크리트 벽 뚫느라 젬스가 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청력 보호용 헤드폰도 반드시 사용해야 했고, 밀워키 고사양 드릴이 필요했고, 그리고 고글도 꼈고, 먼지는 다 뒤집어 썼다. 결과물은 딱 예쁘다. 상부 공간 덕분에, 젬스 덕분에 탕비실도 그럴 듯 하게 잘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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