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마진율이 30%라고 깡패라고 하는데 그래도 테슬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이 차가 내 삶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OTA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라는 혁신을 도입해 놓은 테슬라는 겉은 그냥 집처럼 계속 가꾸고 유지 보수 하되 속을 계속 최신으로 유지하는 자동차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업그레이드 때 테슬라에 스포티파이 spotify가 인앱으로 들어왔다. 블루투스는 음원 손실이 있기 마련이고 CD 플레이어는 사라진 테슬라에서 음악은 주로 Vibe 어플이나 튠인 라디오로 듣고 있었는데 음질에 대한 기준이 높다면 온갖 방법을 쓴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음악은 19년된 나의 E46 까브리올레에서 CD로 듣는 하만카돈이 테슬라보다 훨씬 뛰어났고 그 레트로한 추억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싶었다. 스포티파이가 지난 업그레이드에서 인앱으로 들어왔고 최근 업그레이드에서는 우퍼 밸런스를 조정했다. 그래서 나도 큰 기대 없이 스포티파이 유료 계정을 구독하고 테슬라에 연결한 뒤 재생해보았다 (테슬라 인앱 스포티파이는 프리미엄 서비스로만 재생이 가능하다).
빌리 아일리쉬의 앨범을 재생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다. 나 처럼 큰 기대 없이 인앱 스포티파이를 방치하고 있는 테슬라 유저들에게 바로 지금 계정을 연결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면에서 음질의 역전. 테슬라는 전기 장치가 많아서 나의 경우 모든 배선을 정품 상태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디오 튜닝을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이건 튜닝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난데없이 Naim 앰프가 심겨진 기분이랄까. 완벽하게 개선된 음질로 힙합과 씨티팝을 들으며 출근하는 길이 행복했다. 미끈하고 쾌적하고 풍성한 테슬라가 내 삶을 바꾸고 있다.